실리카겔-Realize
실리카겔이 EP [Machine Boy]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 Realize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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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Realize 가사
지금 널 잊어줄게
혼자 무섭지만 이런 것쯤 견뎌볼게
나지막이 걸을 때
들킬 듯 말 듯 지켜보고 선 사람들
웃음을 참게 돼
눈물이 멎게 돼
부끄러운 모습들만
이렇게 이렇게
Please
Release
다시 돌아갈 순 없을 거라고 난 생각해
So Please
Realize
이제 더는
앞서갈 필요도 없지
눈물을 참게 돼
기억을 잃게 돼
부끄러운 모습들만
이렇게 이렇게
지금 널 잊어줄게
혼자 무섭지만 이런 것쯤 견뎌볼게
나지막이 걸을 때
들킬 듯 말 듯 지켜보고 선 사람들
고백을 하게 돼
리듬을 잃게 돼
부끄러운 모습들만
이렇게 이렇게
Please
Release
다시 돌아갈 순 없을 거라고 난 생각해
So Please
Realize
이제 더는
앞서갈 필요도 없지
실리카겔-Realize
실리카겔 [Machine Boy]
점점 위로 상승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돌연 새로운 출발 좌표를 찍는 밴드. 실리카겔은 이쪽을 향하고 있나 싶으면 어느덧 굴곡의 방향을 튼다. [Machine Boy]는 실리카겔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변곡점과 같은 EP다.
그간 7장의 싱글을 통해 실리카겔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조각 조각을 맛볼 수 있었다면, [Machine Boy]를 통해 이들이 만들어 갈 세상을 마음껏 들여다보고 또 매혹되보자. 지나온 시간에 대한 축약본이라기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대장정의 오프너에 가깝다.
실리카겔의 음악은 차갑게 쓰여서 뜨겁게 연주되는 것 같다. [Machine Boy]에선 차가움과 뜨거움, 빛과 어두움, 이별과 출발 같은 반대되는 속성 간의 역학 관계가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트랙 ‘Machineboy空’엔 빛과 어두움의 대비를 보여주는 캐릭터 머신보이가 등장한다.
스스로를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그는 자신을 캄캄한 지하실에 유폐한다. 그러나 문득 자신도 누군가와 연결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빛이 있는 밖으로 한발을 내딛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엔 유독 자신에게 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목소리의 온도를 낮춘다.
그러나 네 멤버들의 감정과 생각, 에너지가 결합하여 한 자리에서 연주될 때 서사를 압도하는 뜨거움이 쏟아져나온다. 기계의 차가움과 소년의 뜨거움이 공존하는 머신보이처럼.
[Machine Boy] 속 세계는 실험적이고, 혼합적이며 긴장이 감돈다. 새로운 소리는 실험성을, 여러 장르의 교차는 혼합성을, 결핍이 있는 인물은 현실과의 긴장을 담당한다. ‘Budland’는 선두에 서서 진보적인 소리를 선보이는 역할을 맡는다. 록이 전자 음악을 품은 걸까, 전자음악이 록을 품은 걸까. 답을 맞혀보는 와중에 ‘Machineboy空’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독주는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선택지를 추가하게 한다. 실리카겔은 이번 EP에서 밴드의 앙상블에 초점을 맞췄다. 멤버들은 각자 멜로디를 쓰고 모두 모여 함께 연주하며 음악으로 만들었다. 그러니 장르의 혼합은 의도된 게 아니다. 누군가의 곡이 우리의 곡이 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현상일 뿐.
6년이란 시간 동안 실리카겔의 곁엔 함께 밴드의 미래를 도모하고 준비해주는 동료들이 생겼다. 이번 EP는 팀 실리카겔, 모두의 결정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더 많은 사랑과 함께 향하는 실리카겔의 여정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기대된다. 이 여정을 즐기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글자 하나하나를 해체하고 해독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들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만나는 그곳에서 자유롭게 노닐어보자. 마음대로 상상하기도, 때론 머신보이와 닮아있는 나의 결핍을 발견하기도, 그리고 결국엔 따뜻한 해결책을 손에 쥐고 나오면 좋겠다. 자신하건대, 듣고 나면 전과 같지 않은 자신을 자각(realize)하게 될 것이다.
글 / 신샘이
01. Budland
02. Mercurial
03. Realize
04. Machineboy空
05. T
06. NO PAIN (Fire-Toolz Remix)
실리카겔-Realize [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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