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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R&B,소울,락,랩,힙합

윤도경-폐교 (Feat. 김서영)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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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경-폐교 (Feat. 김서영)

김서영이 참여한 윤도경의 디지털 싱글 " 폐교 " 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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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경-폐교 가사

그 때는 몰랐었고 지독하게 창피했지
도서관 대출카드 갈색시집 뒷면에
지혜, 지영, 은진, 다영이 
그 이름들 잘 지내나요

푸른 잎 말라버리고 
놀리는 뉴스만 들려
아무 상관 없지만
현고학생 잘 지내렴

외근길 스쳐가는 텅 빈 풍경 
낯설어 보여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며
바라보던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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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갈 곳을 잃고
요란한 뉴스만 들려
노을 여전한 동네
현고학생 잘 지내렴

잘 지내렴 
잘 지내렴 
잘 지내렴
잘 지내렴
잘 지내렴 
잘 지내렴
잘 지내렴

윤도경-폐교 (Feat. 김서영)

이 곡은 사라져버린 것을 애써 되찾지 않는, 치열하게 사랑했던 연인과 깔끔하게 헤어지는 서른 중반의 이별과 닮았다. 매초가 담담하고, 매분이 처연하다. 윤도경이 그려내는 사운드는 텅 빈 교실에 울려 퍼지는 메아리다. 지혜, 지영, 은진, 다영. 형용할 수 없이 가득했던 젊은 꿈과 교류들. 묵직한 현악기의 울림이 거세된 울음을 다독인다.

 

 

우리는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별처럼 빛나던 가능성이 하나 둘 소멸되지만, 우리는 감각하지 못했다. 끝에 있는 저 별은 탈락했기에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외쳤다. 여전한 노을이 끝나고,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니 아무런 별이 남아 있지 않았다. 함께 가라앉고 있었다.

돌이켜보니 미워하는 일도 그리워하는 일도 모두 축복이었다. 존재가 사라지니 분노와 부끄러움마저 낯설게 다가온다. 그의 사운드로 젊은 날의 꿈이 거룩하게 재현된다. 꿈 많던 어린 시절에 올려다보았던 이 도시의 찬란한 밤하늘이 거룩하게 재현된다.

현고학생(顯考學生). 이제야 비로소 자유를 되찾으라는, 지켜주지 못한 이 도시를 벗어나 훨훨 날아가라는 고백. 이 곡은 오직 윤도경만이 건넬 수 있는 안부 인사요, 소멸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를 위한 아름다운 비문이다.
우동준 작가
[Credits]
작사/작곡 윤도경
편곡/ 이승일, 윤도경
노래/ 김서영, 윤도경
나일론기타/ 윤도경
더블베이스/ 유경훈
신디사이저/ 이승일

 

윤도경-폐교 (Feat. 김서영) [가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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