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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현진씨-빛23 [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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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현진씨-빛23

백현진이 2019년에 발표한 〈빛〉과 같은 가사를 공유하는 두 번째 버전 " 빛23 " 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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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현진씨-빛23 가사

말을 하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말을 잃어서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리니 저기 모서리가 있네
세 갈래 빛이 저기서 고요히 흐르네

그 빛을 따라 고개를 젖히니
창문 밖에 있는 태양이 보이네
그 태양 아래에는 바로 네가 서 있네
너로부터 오묘한 다정한 세 갈래 빛이

내 눈 속으로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아주 깊숙이 스며서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온통 머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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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내 눈 속으로
아주 깊숙이 스며서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머무네 뱅뱅 머무네

벡현진씨-빛23

빈 캔버스에 새로 그린 노래는 아니다. 〈빛23〉은 백현진이 2019년에 발표한 〈빛〉과 같은 가사를 공유하는 두 번째 버전이다. 같은 곡을 수없이 반복해 새로 건축한 소리를 담았다. 저음부의 굵은 발자국으로부터 조심스레 그리고 촘촘히 쌓아올린 소리다. 영무(靈踊)를 추듯 느리게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이 노래로 백현진은 우리의 후회와 슬픔을 모두 가져가려 작정한 것 같다.

 

 

언제나 그래왔듯, 그는 자신의 몸 안에 다른 영혼을 깃들게 하여 노래로 내어놓는 유형의 아티스트다. 어느 때는 다른 이의 울음을 자신의 목소리로 터트렸고 때로는 스스로 무생물인 악기가 되어 울림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마치 이 곡을 듣는 모든 이들의 토로를 대신하듯 노래한다. 현실에 발붙인 사람들의 삶을 곱씹어,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담담한 어조로 돌려준다.

여전히 인위적인 과장이나 감정의 고양은 없다. 그러나 이 노래 안에는 우리가 삶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짊어져야만 했던 모든 것이 들어있다. 6분 24초 동안 흐르는 빛의 세례에 깊이 잠겼다가 그 모든 것과 작별하고 돌아올 때, 깨끗이 씻긴 우리의 삶은 더이상 이전과 같지 않다. 물론 우리는 계속 삶을 이어가야 하고 또 다른 슬픔을 마주하게 될 테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두 곡의 〈빛〉을 다시 재생할 수 있을 것이다.

손이상/ 문화평론가

 

벡현진씨-빛23 [MV/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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