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짙은-집
짙은-집 바로듣기
짙은-집
한두 달 전 쯤에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라디오를 하겠다며 사연을 보내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사연은 꾸준히 도착하였으니 방송은 못 하더라도 스스로 약속한 "혹시 모르죠, 사연에 감동받아 노래를 만들 수 도 있겠죠?" 에 대해 지키고 싶었던 차에 꽤나 디테일하고 연작편지같은 사연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보니 그들의 애정행각(?)을 말없이 지켜본 것은 어쩌면 '집'이고 이불이고 나중에 처리하기 힘들게 될 짐들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멀어져버린 그들에게는 서로가 하나의 '집'이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부터 집이 투자의 대상이 되고 계층의 파티션이 되며 최대한 좋게 말해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 정도라고 해왔는데 이 젊은이들에게는, 또 내 젊은 시절에도 집은 사람이었다.
함께하기로 한 사람이 없으면 그 집은 더 이상 살 곳도 아니고 어서 나와야 할 곳일 뿐이었다.
사람은 움직이고 시간도 흐르지만 부동산(不動産)은 흘러가지 않고 기억 어딘가에 차곡차곡 상처로 혹은 감사함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도 결론을 훈훈하게 맺어보자면, 그래 어디에 살든 누구 명의의 집에 세 들어 살든 함께하기로 한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괜찮은 집이고
이사를 가도 함께 포장되서 옮겨진다면 어디로 가든 괜찮은 이사일 거라는 얘기.
짙은-집 [듣기/가사]
반응형
'노래듣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구슬-왔다리 갔다리 [듣기/가사] (0) | 2020.10.08 |
---|---|
강감찬밴드-시체 [듣기/가사] (0) | 2020.10.08 |
gre gory (그레고리)-Eight (Solo Ver.) [듣기/가사] (0) | 2020.10.08 |
SUKI (수키)-Birthday [듣기/가사] (0) | 2020.10.07 |
너에게 스친별-슬픈 사랑 (With 박연선) [가사/듣기] (0) | 2020.10.07 |